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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Guide

Art — 안개로 뒤덮인 안도 타다오의 원형 홀, 북스 드 코멕스 피노 컬렉션 새 전시 《Clair-obscur》

by At 401 202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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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현대 미술의 중심

북스 드 코멕스(Bourse de Commerce) 피노 컬렉션을 다시 찾았다.


흐린 유월의 파리 날씨와
이 미술관이 가진 차분한 마감재의 무드는
언제나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준다.
지금 이곳에서는 피노 컬렉션의 소장품 100여 점을 통해
빛과 어둠의 지독한 대비를 탐구하는 대규모 기획전
《Clair-obscur(명암 대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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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se de Commerce 공식 홈페이지


#01. 로톤다를 집어삼킨 몽환적인 안개 조각,
후지코 나카야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은 중앙 원형 홀(Rotonda)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다.
안도 타다오가 세운 매끄러운 콘크리트 벽면과
19세기 유리 돔 천장 사이로 거대한 화이트 안개가
유유히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아티스트
후지코 나카야(Fujiko Nakaya)의 안개 조각 설치 미술, 《Cloud #07156》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짙어졌다 흩어지는 안개는
견고한 건축물의 경계를 흐리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구름 속으로 만들어버린다.
흐린 하늘빛이 유리 dôme을 통과해
안개와 섞이는 시각적 경험은 오직 지금
이 계절의 파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순간이다. 



파리 미술관 피노컬렉션 빛과 그림자의 경계 bourse de commerce
Bourse de Commerce 공식 홈페이지



#02.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현대 미술

이번 《Clair-obscur》 전시는 16세기 카라바조가 정립한 회화 기법인 명암대비법(Chiaroscuro)의 유산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갤러리 곳곳은 은은한 pénombre(반음영)와 강렬한 조명이 교차하며 유저로 하여금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루마니아 출신의 화가 빅토르 만(Victor Man)이 선보이는 차가운 녹빛 어둠 속의 신비로운 인물화들은 마치 고야의 유령들을 마주한 듯 깊은 잔향을 남긴다. 빛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거장들의 작품부터 어둠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미디어 아트까지, 컬렉션의 깊이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작품이기도한 공간, 공간을 체험하는 순간 예술이 일상이 되고 내가 예술의 일부가 된다.



#03. 공간이 주는 영감의 재발견

북스 드 코멕스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은 작품을 담는 그릇인 '건축'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완벽한 예술이다. 원형 복도를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콘크리트의 정갈한 틈새,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안개 자욱한 로톤다의 풍경은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크레푸스큘(Crépuscule, 황혼) 같은 풍경 속에 온전히 녹아들고 싶다면 지금 파리 1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Bourse de Commerce introduces its captivating new exhibition, "Clair-obscur," showcasing nearly a hundr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 that explore the powerful interplay of light and shadow. The absolute highlight of this season is the Rotunda, completely enveloped in a surreal fog installation titled "Cloud #07156" by legendary Japanese artist Fujiko Nakaya. Inside Tadao Ando’s concrete architecture, the shifting vapor blurs the lines of reality, offering a breathtaking sensory experience that perfectly complements Paris's moody June atm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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